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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30년..2020년 글로벌 제과제빵 1위 기업 포부

'빵'. 곡분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발효시켜 구운 빵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빵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일상이 됐다. 최초의 한국 빵은 1885년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빵을 구운 것으로 보고 있다. 1960년대 말부터 양산 제빵업체가 설립되며 공장에서 빵을 대량 생산하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의 제빵 역사는 100년이 조금 넘었다.



▲종로구 명륜동의 파라바게뜨 카페 대학로점<사진=박성민 기자>
▲종로구 명륜동의 파라바게뜨 카페 대학로점<사진=박성민 기자>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오는 17일 30년을 맞는다. 파리바게뜨는 SPC라는 그룹사 안에 속해 있는데, 'SPC그룹'은 낯설어할지 모르겠으나, '파리바게뜨'라는 브랜드에는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회사다. 파리바게뜨 외에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등을 운영 중이다. 외식브랜드 라그릴리아, 퀸즈파크, 디퀸즈, 베라피자, 그릭슈바인, 라브리, 스트릿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체인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네 빵집인 파리크라상으로 시작했고, 1988년 파리바게뜨라는 이름으로 체인점을 분양하기 시작했다. 1988년 서울 광화문에 연 1호점을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국내 베이커리시장을 장악했다. 매장에서 빵을 바로 굽는 베이크 오프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점이 주효, 사업 시작 10년 만인 1997년에 국내 베이커리 시장 1위에 올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2015년 11월 28일부터 12월 29일까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던킨도너츠, 성심당, 이성당, 미스터도넛, 신라명과, 브레댄코 등 8개 빵집 브랜드에 대한 브랜드 평판을 조사한 결과, 파리바게뜨가 1위에 올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국내 브랜드의 평판지수를 매달 측정해 브랜드 평판지수의 변화량을 발표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처음으로 해외 점포를 연 후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에 총 208개 점포를 열었다. 중국에서는 2012년 8월에 100호점 개점을 돌파했다. 2002년에는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재 4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미 전역에 350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14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분위기나 이미지 등 대부분은 프랑스 분위기로 맞췄지만 판매 방식 등은 한국 방식으로 한다고 한다. 파리바게뜨는 현지의 숙련된 제빵사를 채용했다고 한다. 2년만에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프랑스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리 샤틀레점
▲파리 샤틀레점

2012년 3월, 베트남 호찌민에 글로벌 100호점을 열고 동남아 진출의 신호탄을 알렸다. 같은 해 9월에는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열었다.

SPC의 향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는 고급화·다양화·고품질화·현지화 등으로 요약된다. SPC그룹의 글로벌 전략은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이후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방식이다. 또 다양한 품목 구성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현지화를 실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PC는 앞으로 캐나다와 중동에도 해외 점포를 내는 등 글로벌 진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2조원으로 글로벌 제과제빵 1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파리바게뜨 해외 진출이 매출 확대 전략의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30년의 시간은 무척이나 긴 시간이다. 바게뜨의 본고장인 파리에도 오픈해 원조보다 더 원조다운 바게뜨로 유럽에 문화충격을 안겼다"며 "파리바게뜨는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뻗어나가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빵 기업으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