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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軍 무릎꿇힌 泰국왕부재 장기화, "총선은 예정대로"

쁘라윳 태국 총리 "민정 이양 예정대로" 방침 밝혀

지난 13일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후임부재가 장기화되고 있다. 태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국왕에 대한 1년 추도기간을 둔 것으로 인해 군부가 시간벌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민정이양 방침을 다시 밝히며 내년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말한다.

태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산센 깨우깜넷 태국 정부 대변인은 17일 "쁘라윳 총리가 (국왕 서거에도) 정부 행정과 관련된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총선과 국가입법회의(NLA)의 각종 입법추진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산센 대변인은 이어 "총리는 모든 국민이 국왕을 잃은 슬픔에 빠지더라도 (정부 관리들은) 국가를 위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해야 한다는 국왕의 뜻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국왕 부재상황 내년까지 이어져 '군부 시간벌기' 우려

최근 푸미폰 국왕 서거 이후 와치랄롱꼰(64) 왕세자가 왕위승계 절차를 국장(國葬) 이후로 미루면서, 총선과 민정이양 절차도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태국 국가평화질서위원회(NCPO)는 지난 8월, 내년 11월에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총리는 당초 지난해 10월 민정 이양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시기를 이미 수차례 연기했다. 지난해 8월에 마련한 첫 대체 헌법 초안이 군부의 정치 개입을 제도화한다는 등의 비판 속에 폐기된 데 이어, 넉달 간의 작업 끝에 마련한 두 번째 헌법 초안도 과도한 정부 기능 축소 등의 비판에 직면해있다.

후계 국왕 선정과 관련해서도 쁘라윳 총리는 국왕 서거 당일인 지난 13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푸미폰 국왕이 지난 1972년 와치랄롱꼰 왕세자를 공식 후계자로 지명한 사실을 국가입법회의에 통보하는 등 후계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최소 1년의 애도기간을 두고, 왕위승계를 비롯한 다른 문제는 이후에 논의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왕 추대 절차를 담당하는 국가입법회의는 헌법에 따라 국왕자문기구인 추밀원의 프렘 티술라논다(96) 원장을 임시 섭정자로 지명했다.

이와 관련해 쁘라윳 총리는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정부와 NLA 의장은 왕세자의 충고를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푸미폰 국왕에 대한 장례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