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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의 親中도박…18일부터 訪中

중국방문 앞두고 美·比 관계 벌어질 가능성↑
방중에 기업인 400여명 대동…경제협력 확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향후 보여질 남중국해 외교·안보 지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최고의 예우로 알려졌다. 때문에 미국과 필리핀간의 균열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진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8~21일로 예정된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을 하고,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별도 회동을 가진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 필리핀 주요 기업인 400명을 경제수행단으로 동행시키고, 대선 핵심 공약 중 하나인 필리핀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중국 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역시 두테르테 대통령이 '반미 친중' 행보를 통해 얻으려는 실리 중 하나로 보인다.

라몬 로페즈 필리핀 무역장관은 이와 관련해 "중국 은행 및 민간기업들과 최소 30억 달러(3조4천억 원) 규모의 금융투자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정부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영유권 문제를 중국측에 유리하게 다룰 것이란 전망과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두테르테 대통령

두테르테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다바오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 어떤 것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지난 7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근거없다고 판결한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 결정은 지켜질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과 관련해 필리핀의 친중행보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과주의자인 두테르테의 성격상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최대이익을 얻으려 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두테르테 정부는 앞서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미국과의 합동순찰을 거부하고 대신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방위 장비를 구입한다는 군사 계획을 밝히는 등 '반미·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