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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겹쳐 '여전히 안갯속' 시리아 해법

美, 대선변수로 "외교적 해법으로" 강조

미국 대선 변수로 시리아 내전 해법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또한 미국과 양자회담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의 민간인 무차별 공격에 제재와 공습 같은 강경수단이 동원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 해법'만 주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언론들이 15일 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안보담당 보좌진과 시리아 사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스위스 로잔에서 재개되는 시리아 협상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IS로부터 이라크 제2 도시인 모술을 탈환하는 군사작전도 임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주요 국가들과 다자 협의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백악관 소식통들이 전해졌다.

지난달 휴전이 파국을 맞은 후 국제사회에서 거론된 시리아군 공습, 러시아·시리아 추가 제재, 반군 무장 수준 강화 등의 '플랜B'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이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공습을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면서, 다른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을 흘렸지만, 외교적 해법 외에 다른 선택을 하기 힘들다는 것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논란을 부를 다른 방안을 택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로잔에서 재개되는 시리아 평화협상에 거는 국제사회의 기대도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회담을 하루 앞둔 14일 "로잔 회의에 특별한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지난달 9일 도출한 합의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로잔회의에서도 자바트 알누스라 같은 '급진' 이슬람주의 반군을 분리하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알레포 동부에서 정부군의 폭격에 파괴된 건물더미에서 구조되는 소년
지난 11일 시리아 알레포 동부에서 정부군의 폭격에 파괴된 건물더미에서 구조되는 소년의 모습. 자밀 무스타파 하부시(13)로 확인된 이 소년은 다행히 하루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함께 발견된 자밀의 아버지와 남동생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