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1년 뒤에 오시라" 태국 관광산업 타격받나

푸미폰 국왕 서거로 빅뱅 등 K팝 콘서트 취소
"관광객, 외설적 밤 문화 경험 못 할 것"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로 태국 전역이 애도 분위기에 빠지면서 각종 축제와 공연일정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때문에 "국왕 서거에 따른 불안정이 태국 관광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태국 더 네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국왕 서거 전에는 올해 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7% 증가한 약 3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이 같은 관광객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이날 열릴 에정이었던 대표적 관광지 코팡안의 최대 축제 '풀 문 파티'가 취소됐으며 관광지의 주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태국의 카오산 로드도 한산한 상황이다.

오는 18일로 예정됐단 영국 가수 모리세이의 방콕 콘서트, 26일 열릴 예정이던 스콜피온스의 50주년 기념 공연 등도 표가 매진됐지만,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취소하고 환불을 진행 중이다.

한류 가수들의 공연도 영향을 받고 있다.

JYP는 다음 달 5∼6일 소속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JYP 네이션' 행사를 계획했으나 국왕 서거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그룹 빅뱅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됐던 '빅뱅 메이드 투어인 방콕' 행사를, FT아일랜드도 다음 달 12일로 예정됐던 방콕 공연을 각각 취소했다.

방콕 홍등가
태국 방콕 홍등가의 국왕 서거 전(상)과 후(하) 모습 [BBC 홈페이지 영상 캡쳐]

한 외신이 올린 태국 동영상을 보면 애도분위기가 방콕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알수 있다.

영국 BBC가 17일 홈페이지에 '태국 왕의 죽음:방콕의 홍등가 불이 꺼지다'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올려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BBC는 "평소에는 관광객들로 빽빽하던 거리"라고 홍등가를 소개하면서 눈에 띄게 한가해져 불빛마저 사라져 암흑에 싸인 거리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유흥가의 한 상인은 "주중이나 토요일 이곳은 매우 붐볐지만 오늘 밤은 정말 조용하다"며 "하지만 우리 왕을 위해서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인은 "많은 가게가 추모로 당분간 문을 닫지만, 그 다음에는 모든 것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태국 정부는 술집과 나이트클럽의 경우 영업 여부를 자율적으로 하게 해줬지만 국민들이 슬퍼하는데다 1년간의 애도기간이 선포되 문을 닫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