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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한 귀환 난민..골치아픈 '아프간'

IS의 발호로 중동 발생한 난민이 유럽에서 이슈가 되고있다. 이런 가운데 15년간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도 때아닌 난민이 이슈가 되고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난민문제는 발생이 아니라 귀환이 주요 현안이다.

인도 일간 퍼스트포스트 등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을 인용, 올 한해 들어 파키스탄에 있던 아프간 난민 36만9천422명이 본국으로 돌아왔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들 난민에는 비등록 난민도 16만 2천186명이나 포함됐다.

난민 귀환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 6월 유엔난민기구(UNHCR)가 자발적 귀국난민에 대한 지원금을 200달러(22만 4천680원)에서 400달러로 증액한 것이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발표 이후 귀국한 난민만 33만여명으로 알려졌다.

OCHA는 "하루 평균 5천200명의 등록 난민과 2천160명의 비등록 난민이 파키스탄에서 국경을 넘어 아프간으로 오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에 있던 44만6천명이 연말까지 추가로 귀국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파키스탄 당국이 최근 테러 방지를 이유로 난민 활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동에 제한을 두는 등 엄격한 대응에 나선 것도 이들의 귀국 결심을 강화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은 현재 가장 많은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등록 난민 140만명, 비등록 난민 100만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귀국난민에 대한 아프간 당국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츠 미카엘 멜빈 아프간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는 수도 카불에만 하루에 귀국난민 1천200명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들 대부분이 살 곳이 없어 도시 외곽 임시 쉼터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난민은 늘어나지만 부족한 지원만큼 죽어가는 이들은 늘어난다. 오브라이언 국장에 따르면 12만6천명의 아프간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아프간 국내 난민은 집도, 생계수단도, 아이들에게 줄 음식도 없이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기본적 삶을 지원하는 데에만 당장 1억5천만달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인권단체들은 EU가 입국이 거부된 아프간 난민들을 아프간으로 신속히 송환토록 한 것을 두고 "아프간 귀환 난민이 더 늘어나게 한 조치와 맞물려 이뤄져 아프간 국내 난민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면도 있다"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