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무기 안쓰는 新임무 훈련...'여론 의식했나'

일본 육상자위대는 24일 안보관련법에 따라 '출동 경호'나 '숙영지 공동방위' 등 PKO에 참가 중인 자위대원이 기존보다 무기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새 임무 수행을 전제로 한 훈련을 이와테(岩手)현 훈련장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자위대는 불쾌한 굉음을 내는 장거리음향발생장치(LRAD)를 동원하고 방패를 든 자위대원이 열을 지어 행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도로를 점거한 폭도를 몰아내고 감금된 유엔 직원을 구출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숙영지 방어 훈련에서 자위대원은 소지한 총기를 폭도를 향해 겨누지도 않았다.

이들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자위대가 기존보다 무기사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그간 논의의 핵심이었으나 일본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서 자위대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전날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찰한 훈련에서는 소총을 정면으로 겨눈 자위대원이 폭도를 향해 접근하거나 반복해서 총을 쏘는 장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사용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자위대의 무기사용 범위 확대에 대한 여론의 우려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