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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전 주한 美대사, 필리핀 관계회복에 팔걷는다

성 김 전 주한대사가 올 연말 필리핀 대사에 부임한다.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였던 필리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과의 '사실상 결별'을 선언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성 김 전 대사는 "다수의 필리핀인은 미국과 필리핀이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5일(현지시간) 오후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미 노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성 김 대사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필리핀 대사로 나가기 직전 세미나에서 자신의 소회를 피력한 것이다.

그는 미ㆍ필리핀 관계 복원, 남중국해 문제 등과 관련해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지만, 다수의 필리핀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듣고 파악하면서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주한대사로 재임하면서) 남북 관계 같은 어려운 상황도 다뤄봤다"면서 "필리핀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내 경험을 잘 살려서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올해 1월 별세한 고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 대사를 추모하기 위한 자리였다. 세미나에는 성 김 대사 외에도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 대사, 마이클 아마코스트 전 국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