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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日왕족 미카사노미야 100세에 별세

히로히토(裕仁·1901∼1989) 일왕의 막냇동생이자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삼촌인 미카사노미야(三笠宮) 친왕이 27일 도쿄에서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그는 올해 5월 급성 폐렴으로 진단받아 병원 생활을 해 왔다.

그는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한 행위의 반성을 강조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100세를 맞았을 때 그가 전쟁에서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접한 이후 장교들에게 강의하며 "약탈·폭행을 하면서 무슨 '황군'(皇軍)인가. 일반 민중을 괴롭히면서 '성전'(聖戰)이라니 무슨 말이냐"라며 반성을 촉구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그는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주석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왕 내외가 주최한 궁중만찬에서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전쟁 중 옛 육군 장교로서 난징에 주둔한 적이 있다. 일본군의 폭행을 눈으로 보고 지금도 거듭 매우 부끄럽고 마음에 걸린다"며 "중국인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도 대중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표현해 왔으며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장 전 주석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후에는 역사 연구자로서 방향을 잡고 도쿄대 연구생으로 중동 고대사를 전공했으며 일본레크리에이션협회 총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