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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가 예고한 ‘피바다‘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유혈전쟁이 계속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필리핀 내 마약중독자가 300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강력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일 수 있지만 논란이 된 즉결처형을 지속한다는 뜻을 담고있어서 필리핀 인권을 지적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28일 사흘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필리핀 내 300만명의 마약 투약자가 있음을 알리며 마약과의 전쟁으로 2만명에서 3만명이 더 죽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내가 그들을 죽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이후 4천 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의 총에 맞아 죽었다.

인권단체와 미국, 유럽연합(EU), 유엔 등은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 용의자 '즉결 처형'으로 인권을 침해한다며 사법 절차를 무시한 유혈 마약 소탕전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에 필리핀 남부 북코타바토 주의 한 검문소에서 지방관료 가운데 한 명인 삼수딘 디마우콤 시장과 그의 일행 9명 등 총 10명이 경찰에 사살됐다.

경찰은 디마우콤 시장 일행이 마약을 운반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의 차량을 검문하려다가 먼저 발포한 이들과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