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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간판급 제조업체들 엔고 직격탄 맞았다…5년來 최악실적 전망

엔화 강세로 일본의 대표적 제조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겪었다.

8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소니와 혼다를 비롯한 8개 제조업 대기업들은 회계연도 상반기(올해 4~9월)에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30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 감소를 겪었다. 이들은 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각오하는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은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때마다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상용 수단이 환율 변동의 낙진을 상쇄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미 도쿄 증시의 토픽스 지수에 편입된 제조업체 가운데 100여 개사가 이미 투자자들에게 순익 감소를 경고하고 있을 정도다.

SMBC 닛코 증권에 따르면 회계연도 2분기(7~9월) 실적 발표를 마친 제조업체들의 매출은 7.9%, 순익은 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본국에 송금하게 되면 실질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의 영향은 소니와 혼다, 닛산, 파나소닉, 미쓰비시중공업, 리코, 히타치, 코마츠 등 일본의 간판기업들에서 더욱 현저하다. 이들의 상반기 매출 손실은 최소 3조엔(약 290억달러, 32조6천억원)에 이른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가 하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등 애를 써왔지만, 앞으로는 험난한 시장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경쟁사들과 손을 잡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SMBC 닛코 증권의 이토 케이이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재래식 비용 절감의 여지는 적어졌고 합병과 인수, 통합의 모멘텀은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