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경제칼럼] 직장인들의 행복 찾기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글로벌리서치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 세계 57개 국가 중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는 겨우 49위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수준을 생각할 때 깜짝 놀랄 만큼 행복지수가 낮은 것이다. 이 조사는 직장인의 심리적 만족도, 다른 사람에 대한 직장추천의향, 가까운 장래에 다른 직장으로 옮길 가능성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하여 2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는 우리가 예상한 바와 같이 유럽의 선진 각국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위 덴마크, 2위 노르웨이, 3위 코스타리카, 4위 스웨덴, 5위 오스트리아, 6위 네델란드, 7위 핀란드, 8위 벨기에 등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부의 불평등이 심하지 않은 나라들이다.

우리나라가 일본, 싱가포르, 홍콩보다 직장인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예측이 가능하고 수긍이 간다. 그런데 중국보다 순위가 낮으면 아시아에서 우리보다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는 인도정도밖에 없다. 이는 직장인들이 생각하기에 정말 놀랄 일이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직장생활이 불안정성이 크고, 살벌한 생존경쟁에서 그만큼 견뎌내기 어렵고, 원하는 사회경제적 욕구를 직장에서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장에서의 기대욕구 만큼 충족수준이 따르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임금수준이 그리 낮은 편이 아닐진대 행복지수가 다른 나라들 보다 낮다는 것은 경제외적 요소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은 간단하지가 않다. 국가와 기업, 그리고 직장인 개인차원에서 다각적인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우선 임금격차의 해소와 고용불안정을 완화시키는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학력간, 직위간, 직종간 임금격차는 세계적으로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근래에 와서는 신분이 보장되지 못하는 비정규직들 말하자면 일용직, 계약직, 파트타이머 등이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를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차원에서는 직위 간 임금불균형을 완화시키고, 복지제도를 확충하는 것과 동시에 노사공존 공영의 경영문화를 확대시키는 노력이 요망된다. 이에 못지않게 직장인 개인들의 의식전환과 각고의 노력도 따라야 한다. 직장에 대한 기대욕구수준을 적적히 조절하고, 더불어 살기문화를 내면화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개발하려는 평생학습 마인드를 체질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래사회는 산업구조와 직업체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행복의 기준도 신속하게 바뀌어 갈 것이다. 빠른 속도로 이런 변화에 적응적 변화를 하지 못하면 직장인의 행복 찾기는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