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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트럼프와 니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큰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내에서 사회적으로 저명한 리더도 아니고 정치무대에서는 거의 들어보지 않은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언론과 미국시민들은 그래서 대부분 힐러리의 승리를 예측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하였다. 그의 승리요인은 도대체 무었이었을까? 여러 가지 요인들이 지적되고 있다. 백인 노동자그룹의 마음을 잘 읽었다는 주장, 기득권을 지닌 정치체제를 바꾸고 싶어 하는 유권자들의 생각을 잘 파악했다는 설명 등 여러 가지 논의들이 등장하였다. 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과감한 용기와 남다른 신념이 당선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트럼프는 최근에 발간된 저서 <승자의 생각법>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용기를 가지면 적절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돕는다”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대선도전의사를 표명하였을 때, 많은 시민들은 가망성없는 도전이라고 웃어념겼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선거운동에 열중하였다. 두려움 때문에 멈춰 서지말고 불굴의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전진하면 성공이 온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용기와 신념의 에너지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용기를 되찾아라. 두려움은 정복할 수 있다. 당신은 용기를 낼 수 있으며, 애초에 성공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다고 생각하라. 그것만으로 이미 절반의 승리를 얻은 셈이다. 그런 다음 전력을 다하라. 그러면 행운의 여신이 당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

힘의 철학자 니체도 트럼프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구석이 있다. 그는 저서 <즐거운 지식“에서 승자는 우연이라는 것을 결코 믿지 않는다, 승리에 우연은 없다>고 ”무슨 일을 하던 용기를 가지지 못하고 두려워하면 패배한다“고 <농담, 음모, 그리고 복수>라는 그의 저서에에서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현실 속에 살고 있으므로 현실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사물의 본질을 알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서는 현실에 안주하여서는 안 된다. 현실 맞은편에 있는 보편적인 것, 더 가치 있는 것을 위하여 전진하여야 한다. 그는 그의 명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서 ”현재를 뛰어 넘어 더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하는가? 그러면“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럭저럭 현재에 만족하며 주저앉지 마라. 쉬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보다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라”고 설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침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와 니체가 말하듯이 국민들이 다시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전진한다면 사회경제적으로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잇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그런 발전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충분히 입증해왔기 때문이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