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SK텔레콤 '반기문 전 총장 아들 취업 특혜' 사실 여부 논란

SK텔레콤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아들 채용과 관련해 특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사실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1월 반우현(44)씨를 선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미국 뉴욕 한인회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나온 얘기이다.

당시 SK텔레콤은 뉴욕 사무소 직원으로 별도의 채용 공고 없이 특혜 채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SK텔레콤이 2010년 뉴욕사무소를 개소한지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였다.

SK텔레콤 뉴욕사무소가 반우현 씨의 골프 부킹을 잡아주는 등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반 전 총장은 지난 2010년 11월13일 유엔글로벌컴팩트한국협회의 초청으로 방한해 당시 이 협회 상임이사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후 두달 정도 뒤 반 전 총장의 아들이 SK텔레콤 뉴욕 사무소에 채용됐다.

SK텔레콤이 반우현 씨가 반 전 총장의 아들이란 것을 몰랐을리 없다는 점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뉴욕 사무소는 유엔 본부가 있는 맨하튼 미드타운 이스트에 위치해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직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채용한 것이고 복수의 지원자가 지원해 공정하게 경쟁했다는 입장이다. 골프 문제와 관련해선 뉴욕사무소에는 접대비로 배정되는 예산이 한 푼도 없고, 아예 골프장 회원권 자체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1월 귀국을 앞둔 가운데 혹독한 검증대에 올랐다.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이어 이번 아들 취업 특혜 문제까지 의혹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 귀국에 맞춰 야권이 폭발력 있는 의혹들 폭로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2008년 대검 중수부 수사 당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 전 총장에게 23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진술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