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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책임 지겠다"

촛불시위를 폄하하고 가짜 홍삼 진액 판매로 물의를 빚은 건강보조식품 제조 유통업체 천호식품의 김영식 회장이 6일 "책임을 지겠다"며 등기이사화 회장직 사임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홍삼제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창업자로서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등기이사와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천호식품은 내부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4일 온라인 카페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언론을 비난했고 여기에 친정부 보수단체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가 만든 동영상을 함께 올렸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가짜 홍삼 진액 논란의 경우 가짜 홍삼 진액을 제조하는 모 업체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과정에서 천호식품에 대한 공급 사실이 드러나면서 드러났다.

천호식품은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하고 구매한 고객들에게 환불 조치를 취했지만 논란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CEO가 변장해 자신의 회사 사원을 체험하는 미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언더커버보스' 처럼 MBC에서 시도한 ‘MBC 다큐스페셜’ 667회 ‘갑을소통프로젝트 48시간’ 특집에서 천호식품 사원 박동천으로 변장해 하루 평균 약 2천 건의 택배물량을 처리하는 물류팀 체험을 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 회장은 자신과 같이 일한 사원이 비정규직의 현실을 알려주며 결혼을 미루고 있다고 말하자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