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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전세수요가 매미로 전환되면서 가격 역전... '중소형>중대형’

최근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곳에서 중소형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중대형을 넘어섰다.

23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인 15개 구에서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3.3㎡당 매매가격이 중대형아파트(전용 85㎡ 초과) 가격을 넘어섰다.

역전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서초구인데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3천84만원으로 중대형(2천784만원)보다 300만원 비쌌다.

이어 ▲ 동작구(265만원) ▲ 서대문구(220만원) ▲ 동대문구(212만원) ▲ 성북구(175만원) ▲ 금천구(170만원) ▲ 관악구(167만원) ▲ 강북구(145만원) ▲ 성동구(134만원) ▲ 강서구(103만원) ▲ 구로구(96만원) ▲ 마포구(74만원) ▲ 중구(72만원) ▲ 송파구(42만원) ▲ 은평구(16만원) 순으로 중소형 아파트값이 중대형보다 높았다.

앞서 2015년에는 14개 자치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중대형 아파트를 넘어섰는데 지난해에는 여기에 은평구가 추가됐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2015년에는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중대형보다 119만원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중소형이 중대형보다 300만원 높아지면서 중소형과 중대형 간 가격 차가 불과 1년 만에 181만원 더 벌어졌다.

서울 전체로 보면 중대형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여전히 중소형보다 높았지만 최근 중대형과 중소형의 가격 차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2014년에는 중대형아파트와 중소형의 3.3㎡당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321만원이었으나 2015년에는 276만원으로 1년 만에 격차가 45만원 줄었다. 지난해에는 중대형과 중소형의 가격 차가 238만원으로, 전년보다 격차가 38만원 줄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년간 전세난 심화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매매로 전환하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이 단기간 급상승했다"며 "최근 전세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선 만큼 매매시장에서 중소형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