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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충전에 서울→부산…지엠 볼트 EV·테슬라 모델S 출시 예고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거리를 연장한 전기 차들이 올해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GM의 순수전기차 '볼트(Bolt) EV'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이 주인공이다. 이 차들의 출시로 국내 시장 전기차 보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EV)'으로 191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속속 선보일 차들은 주행거리가 300km대 중후반으로 훌쩍 늘어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3~4월 중에 볼트 EV를 국내에 출시한다.

볼트 EV는 1회 충전 거리가 383.17km에 달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미정이다. 하지만 미국 판매 가격이 보조금 지원 시 3만달러(약 3천400만원)임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3천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짧은 주행거리와 보조금을 받아도 너무 비싼 가격 등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들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이다.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은 "이제 한국 고객들은 가장 뛰어난 전기차 기술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볼트 EV의 혁신적인 기술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사전 주문을 받으며 국내에서 전기차 붐을 일으켰던 미국의 테슬라는 연말에 고급 프리미엄 세단 '모델S'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델S의 국내 상륙을 예고한 테슬라는 일단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를 통해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정부 인증절차를 밟고 인프라 구축을 하면서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판매할 첫 모델로 알려진 '모델S 90D'는 미국 환경보호청 고시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473km를 달릴 수 있다.

다만 미국 판매가가 약 9만 달러(약 9천800만원)에 달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1억원에 달하는 판매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높은 가격이 변수다.

또다른 기대작인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는 이르면 내년에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모델3는 한번 충전으로 346km 이상 달릴 수 있으며, 미국 판매가는 3만5천달러(약 4천만 원) 수준이다.

전기차의 '생명'이 주행거리라는 데 누구도 이견이 없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성능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 새로 나오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점점 더 길어진다.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가장 긴 것은 아이오닉 EV로 191km였다. 서울에서 대전까지(190km) 달릴 수 있는 거리다.

나머지 기아차 쏘울 EV(148km), 르노삼성 SM3 Z.E.(135km), 닛산 리프(132km), BMW i3(132km), 기아차 레이 EV(91km) 등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아 자주 충전을 해가면서 도심에서만 타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세단 외에 초소형차, 상용차 등 여러 부문의 차종이 쏟아져 나오는 점도 주목할 거리다.

그동안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출시가 미뤄져 왔던 르노삼성의 1~2인용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올 상반기 출시된다. 배달용 차량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트위지는 한번 충전으로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80km이다.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돼 간편하다.

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올해 하반기 전기버스를 우선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2011년 첫 전기차 판매 이후 6년 만인 지난해 1만대 문턱을 갓 넘어서 아직 미성숙 단계"라며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간판 모델이 국내에 상륙하는 올해가 전기차 시대의 본격 개막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