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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우리는 무너진 자본주의를 넘어 어디로 가는가?

포스트 자본주의

저서: 포스트 자본주의
저자: 폴메이슨
역자: 안진이
출판: 더퀘스트
발행일자: 2017년 1월 13일
가격: 20.000원

선진국에서 자본주의의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다. 2008년 시작된 경제위기는 사회전체의 위기로 확대되었고, 대중적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혁명이 내전으로 바뀌고, 핵능력을 보유한 나라들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탓에 지금은 국제질서까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진단이다.

기후변화, 고령화, 인구증가 등 심각한 문제들이 2050년 현안으로 등장하고, 경제활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혼돈이 초래될 것이기 때문에 신자유주의를 폐기함으로써 지구를 살려야 한다고 이 책의 저자 폴메이슨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를 대체하는 것으로 더 이상 새로운 유토피아적 공상은 있을 수 없으며 포스트자본주의의 기본적인 형태는 자본주의체제 안에서 발견되어야 한다고 본다. 포스트자본주의는 발전된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새로운 행동과 조직들이 동시다발로 출현할 때 현실화된다.

폴메이슨의 이런 주장들은 주류경제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그가 지적하는 포스트자본주의의 세 가지 가능성을 들어 보면 그가 말하는 포스트자본주의의 도래는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일면이 없지 않다. 첫째, 정보기술은 노동의 필요성을 감소시키고, 노동과 자유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둘째, 정보재는 시장의 가격결정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셋째, 협동적 생산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 체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트자본주의의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하여서는 과거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에 근거하여 다음 다섯 가지 원칙하에 체제전환을 실행하기 위한 설계를 잘 해야 한다. 첫째, 복잡하고 연약한 시스템 안에서 인간의 의지력이 가지는 한계를 이해하여야 한다. 둘째, 생태적 지속 가능성이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셋째, 전환은 경제분야에 국한 한 것이 아니라 전 분야에 걸쳐 발생하며, 전 인류가 경험하게 된다. 넷째, 문제에 대한 공격은 모든 각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정보의 힘을 극대화해야 한다.

포스트자본주의를 칽맑스처럼 사회주의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체제 내에서 찾아야 한다는 폴 메이슨의 주장은 과거의 수정자본주의와는 다른 일면을 가진 것으로서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사회학자나 경제학자들이 한번쯤 귀를 기울여볼 만한 가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