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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나들목에 지하도 만들면 혼잡도 30%↓…빅데이터로 해법 제시

염곡사거리를 지나는 교통량 대부분이 양재 나들목 방향으로 집중되어 양재 나들목의 상습 차량 정체를 불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내 나들목∼중동 나들목 구간의 상습 정체 원인으로는 짧은 구간을 진입했다 빠져나가는 무료 통행차량 행렬이 지목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차량 내비게이션 기록과 국토교통부의 전국 교통량 조사 결과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표적인 수도권 혼잡 구간 5곳의 정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양재 나들목은 온종일 혼잡이 이어져 평균 속도가 시속 21.4㎞에 불과하다.

이처럼 상습 정체가 빚어지는 것은 염곡 사거리로 진입한 차량의 약 70%가 양재 나들목 방향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양재 나들목에 도착하기 전 강북 방면으로 우회전하는 차량(44%)과 사당 방면으로 직진하는 차량(47%)이 갈라지는 것도 문제를 악화시켰다.

연구원은 정체를 해소하려면 염곡 사거리부터 양재 나들목 구간에 지하도를 만들어 진행 방향이 다른 차량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차량 엇갈림이 30%가량 줄어 그만큼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내 나들목∼중동 나들목 구간은 하루 5시간 동안 혼잡이 지속해 평균 속도가 시속 59㎞에 그친다.

시흥 요금소와 김포 요금소 사이 7개 나들목과 갈림목을 통행료 납부 없이 드나드는 단거리 차량(40%)이 1, 2차로까지 들어오면서 잦은 진·출입으로 인해 속도가 저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차로 할당제를 도입, 기존 주행 차량이 상위 차로를 이용하고 짧은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가장 바깥 차로를 달리도록 하면 정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출입 교통량 비율이 1% 줄면 평균속도가 시속 4.3㎞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국토부와 교통연구원은 이처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습 정체의 원인을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인 '뷰 티(View T) 1.0'을 올 6월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교통카드 사용 내역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버스 노선을 정비하도록 돕는 뷰 티 2.0도 연내 개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