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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이송에 경유 대신 전기사용... 연료비 70% 절약, 미세먼지 98% 감축

시멘트 압송 시스템이 경유 대신 전기를 사용하면 연료비가 3분의 1가량 줄고 미세먼지를 98% 감축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 동구에 있는 ㈜한국기초소재는 17일 3천500만원을 들여 시멘트 전력압송시스템을 준공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시멘트를 벌크탱크로리에서 사일로(창고)로 이송할 때 경유 엔진 힘을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한 차량의 시멘트(28t)를 이송하는 데 보통 8ℓ(9천600원가량)의 경유를 썼다.

반면 국내 최초로 설치된 이 전기 시스템은 전기 23㎾(2천990원)를 사용해 연료비가 3분의 1가량으로 준다.

최근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PM),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도 96∼98% 감축시킨다.

이번 사업은 한전이 전기공급 시설을 지원하고, 시는 환경부 대기오염 감축 보조금을 연결해줬다.

회사는 이번 사일로 1기에 새 시스템을 설치했고 나머지 3기도 전기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전 인천본부와 시는 앞으로 전력압송시스템 표준안을 만들어 지역의 다른 25개 사일로 업체도 설치를 유도할 방침이다.

김종희 한전 인천본부 기획실장은 "시범 운영한 결과 연료비와 대기오염물질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며 "이를 전국의 1천27개 시멘트 사일로 업체로 확대하면 연료비와 대기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인천본부는 지난해 대기오염 감축 사업으로 인천항 여객선터미널 부두에 정박 중인 여객선에 경유 대신 전력을 공급하는 육상전원공급장치(AMP)를 국내 처음으로 설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