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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회사의 전향'… 남성용시계 모두 스마트워치로 출시

아날로그시계가 차지했던 시장을 스마트워치가 대신할 전망이다.

2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클 코어스는 이달 23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막돼 30일까지 이어지는 시계·보석 박람회(바젤월드)에서 '소피'와 '그레이슨' 등 신제품 스마트워치 2종을 공개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올해 출시하는 남성용 시계는 모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거나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2.0 운영체제(OS)를 도입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하되 스마트기술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시계'이며 나머지 일부는 순수한 디지털 스마트시계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코어스의 존 아이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가을 시즌부터 새로 도입되는 남성용 시계 신제품들은 모두 스마트워치 기술을 어떤 형태로든 포함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가을 남성용 하이브리드 스마트시계로 3가지 스타일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최근 기존 시장에서 급증한 스마트워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국, 브라질 등 새로운 시장에도 스마트워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스마트시계를 처음 내놓기 전까지는 아날로그 시계만 판매했다.

패션시계 브랜드가 스마트시계로 전향하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배터리가 필요 없는 기계식 시계나 배터리가 오래 가는 일반 시계를 더 선호하는 소비자, 스마트폰이 없는 소비자 등이 다른 브랜드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코어스가 변화를 꾀한 것은 전통적인 시계보다 스마트워치의 장래가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돌 CEO는 "고객들은 연결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우리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웨어러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패션시계 업체 파슬 그룹은 자체 브랜드뿐만 아니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마이클 코어스, DNKY, 마크제이콥스, 미셸, 렐릭, 토리 버치,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챕스, 디젤, 엠포리오 아르마니, 파슬,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미스핏, 스카겐 등 도합 14개 브랜드로 300여개의 스마트워치 제품을 올해 내놓을 예정이다.

다른 시계회사들도 스마트워치 사업에 나서고 있다.

스와치는 내년 말까지 스마트워치에 탑재할 '스위스 OS'를 자체 개발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스와치는 티소(Tissot) 브랜드를 활용해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