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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6억... 국민은행 2008년 조사 이래 처음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6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6억17만원으로 전월 5억9천861만원에 비해 156만원 올랐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08~2010년 5억원대 초·중반을 유지했으나 지난 2013년 평균 매매가가 4억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4년 8월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시장 완화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2015년 5월에는 5억원대를 회복했고, 그로부터 22개월 만에 6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재건축 이슈가 살아있는 강남권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가는 3월 말 현재 7억2천343만원으로, 작년 연말(7억1천912만원)보다 431만원 올랐다.

반면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가는 4억5천539만원으로 같은 기간 247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3월의 경우 강남 3구의 매매가격 상승 폭은 전월대비 0.12~0.24% 올라 서울 평균(0.1%)을 웃돌았다. 서초구가 0.24% 올랐고, 강남구도 0.21% 상승했다. 송파구는 전월대비 0.12% 올랐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강남 3구의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서울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7억2천398만원으로 아파트 가격보다 높았다.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2억6천61만원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의 43.4%에 불과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억1천949만원이다.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의 평균 매매가는 2억원대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역시 가운데 부산이 2억8천688만원으로 가장 높고, 대구 2억7천687억원, 인천 2억5천899만원, 울산 2억5천794만원, 광주 2억2천526만원, 대전 2억2천369만원 순이다.

도별로는 경기가 3억2천15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남(2억1천649만원)을 제외하고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지역은 2억원을 밑돌았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도 5억9천916만원으로, 6억원 돌파를 코앞에 뒀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전국적인 추세로 봤을 때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전체 공급량도 많아 집값이 상승할 동력이 약하다"며 "다만 서울지역은 공급량이 한정된 데다가 강남지역 아파트 재건축 이슈가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어느 정도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