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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 시장 3월 1.6% 감소…현대기아 –11%·포드 –7%

미국 자동차 시장의 3월 판매 대수가 감소하고 있어 수년간 이어진 호황 사이클이 끝난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사들이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155만대로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가격 할인도 수요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3월 합계 판매량은 11%나 줄었으며 포드는 7.2% 감소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타격이 컸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4.6% 감소하고 도요타는 2.1% 줄었다. GM은 1.6%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이날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GM은 3.4%, 피아트는 4.9% 떨어졌으며 포드는 1.7% 내렸다. 포드는 이날 주가가 급등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보다 시가총액 순위에서 낮아졌다.

LMC오토모티브의 애널리스트 제프 슈스터는 자동차 제작사들이 인센티브 금액을 늘릴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 선호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으로 점점 이동한 탓에 세단 판매량은 직격탄을 맞았다. GM의 쉐보레 말리부와 포드의 퓨전은 각각 37%와 36% 줄었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29% 감소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금융위기 이후 계속 늘어나 지난해에는 1천760만대로 사상 최대였다.

3월 판매량을 바탕으로 한 올해 연간 판매 예상치는 1천660만대로 애널리스트들의 기존 전망(1천720만대)보다 낮아졌다.

근래 신차와 중고차가 시장에 넘쳐 자동차 제작사들은 생산량을 조절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신규 공장 건설은 힘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는 "미국에 새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이미 지난해 말 미시간과 오하이오의 승용차 공장에서 크루즈와 임팔라 차량을 만들던 직원 3천명 이상을 해고했다. 포드는 포커스 차량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린 뒤 멕시코의 16억 달러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

웨이크필드는 올해 판매량이 30만대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