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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몬디가 한국 도로에서 느낀 유럽과의 차이점



▲알베르토 몬디<사진=박성민 기자>
▲알베르토 몬디<사진=박성민 기자>

4일, '2017 서울모터쇼' 부대행사로 국제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연사 가운데 JTBC '비정상회담'으로 대중에 많이 알려진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유럽 자동차 문화와 한국 자동차 문화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했다.

이날 강의에서 몬디는 유럽과 국내의 자동차 문화를 비교했고 자동차 문화의 차이와 흐름에 대해 전했는데, 먼저 그는 "교통 규칙이 왜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한국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E) 가입국 중 두번째로 많다. 사고가 정말 많이 난다. 그러나 반면에 지난 20년 동안 사고를 가장 많이 줄인 나라가 또한 한국이라고 한다"며 "1990년대 초반 어린이들이 매년 1500명 정도가 사망했다. 요즘은 50명만 사망한다고 한다. 한국의 교통 관련 기관들이 일을 잘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봤다.

이탈리아의 교통 사고 횟수는 국내보다 훨씬 덜하다고 한다. 또 독일의 경우 교통 규칙이 자유로움에도 사고가 잘나지 않는다고 한다. 몬디는 교통 규칙 뿐만 아니라 자동차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규칙과 상관없이 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오토바이를 통해 한국에서 놀랐던 점을 전했다. 몬디는 자국에서 15살때부터 오토바이를 탔다고 한다. 자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토바이 타기를 매우 즐겼다. 한국에 와서도 오토바이를 타고 부산 등 지방에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는 오토바이가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을 알고 자동차를 구매하게 됐다고 한다.

몬디는 "전세계적으로 오토바이가 고속도로에 들어가지 못하는 나라가 두 나라라고 한다. 한국과 또 한 국가는 북한이라고 한다"며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나라에서 지내기가 힘들 것이다. 많은 나라에서 고속도로 진입이 허용되고 있다. 안전하게 주행하면 될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그가 오토바이를 사는걸 반대한다고 한다. 이유는 오토바이는 무조건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오토바이에 대해 위험하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이 이에 대해 제일 개방적이라고 한다. 독일의 경우 60km 이내로 달린다면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그를 두번째로 놀라게 한건 터널 안에서 차선 변경이 불가하다는 법규에서였다. 그러나 유럽의 모든 나라, 그리고 일본 또한 터널 안 차선변경이 허용되고 있다. 그는 이 부분과 관련해서 논란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전을 위해 만든 규칙이지만 터널 안 차선 변경과 사고 발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점에서였다. 그는 "개인적 생각으로 터널 안에서 차선 변경을 자유롭게 하는게 낫다고 본다"며 "앞 차를 급하게 피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거나, 차량 추월을 위해 속도를 내기 원할 때 차선 변경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가 또 놀랐던 점은 속도 제한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고속도로에서 기본적으로 130km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150km까지로 더 완화됐다. 이탈리아는 오히려 속도를 높이려고 하는 문화라고 몬디는 전했다. 그는 "운전할 때 속도 제한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지만 자신 스스로 속도를 결정하는게 중요하다"라며 "도로 상황과 날씨,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 등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가운데 고성능 차도 있는데 최고 속도가 100km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300km로 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며 "제한 속도로 인해 단속 시점에서만 줄이고 나머지 구간에서는 빨리 간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 독일의 경우는 고속도로에서 속도 제한이 없지 않나"라며 한국의 속도 규정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1차선 주행 방식에 대해서도 몬디는 "이탈리아에서 1차선은 '화장실'과 같다. 빨리 가서 볼일을 보고 바로 나와야한다는 점에서 같다"라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1차선이든, 2·3차선이든 똑같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점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또 하이빔의 경우, 이탈리아에서는 앞차에게 비켜달라고 할 때 자유롭게 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큰일날 수 있는 행위"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차가 유럽 사람과 너무나 다른 점에 있어서도 놀랐다. 한국에서는 세단이 가장 잘 팔리는 차종이지만 유럽에서는 해치백 같은 차량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했다. 유럽에서 해치백은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탄다고 했다. 그러나 해치백이 한국에서는 잘 팔리지 않는 점이 새로웠다.

또 차량 구매 성향에 대해서도 이탈리아에서는 차를 구매할 때 자신의 연봉의 30%가 되는 차를 구매한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자신의 연봉과 같은 금액의 차를 구매한다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차를 많이 좋아하고 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한국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한국인들은 훨씬 더 차를 사랑했다"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몬디가 한국을 보며 놀라움이나 차이점만을 느껴왔던 건 아니다. 이탈리아와 한국이 비슷한 점도 있다. 비상등이 그렇다고 했다. 비상등의 경우 한국도 이탈리아도 동일한 의미로 사용한다고 했다. 비상 상황에서 쓰는 것이 비상등이나, 감사한 표시를 나타낼 때 사용하고 있는 점 말이다.

몬디는 국내의 교통 규칙 가운데 유턴의 경우, 유럽으로 수출하고 싶을 만큼 편하고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턴이 초보자에게 어려운 일이고 이탈리아와 한국이 유턴 규칙은 같지만 한국은 유턴이 지정 돼 있다는 것이 그의 눈에는 장점으로 보였다.

또한 요즘 유럽에서는 신호등이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신 로터리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로터리 방식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신호등이 없어도 되기 때문이다. 또 섰다가 가지 않아도 되고, 사고 위험도 줄여준다"며 "한국에서는 지방에서 많이 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도산대로에도 이같은 로터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한국 차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10년전만해도 유럽 사람에게 한국 차는 '저렴해서 좋다'는 인식이 다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한국 차가 왜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 '스타일링이 좋아 구매했다'라고 답한다. 가성비가 좋은 이유도 있었지만 첫째가 디자인이었다"며 "인식이 바뀌고 있다. 한국 차는 스타일도 좋고 충분히 매력있는 브랜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몬디는 "기아자동차의 경우 한국 외 국가에서의 만족도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유럽인이 좋아하는 차를 내놓고 있다. 코라도, 티볼리가 그렇다. 유럽에서도 출시되고 있다"며 "제네시스도 유럽에서 몇년 있으면 출시한다고 들었는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