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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 존재 위기감 증폭되나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최근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학성점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학성점을 폐점하기로 하고 해당 용지에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건립하기 위해 울산시 중구에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이마트는 계속해 적자 상태인 학성점의 상황을 개선시킬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폐점을 결정했다. 이마트가 할인점 사업을 시작한지 24년만에 매장수가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업계는 학산점 매각 결정 소식에 대해 수익성 개선의 신호탄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마트가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장 문을 닫는 것은 2012년 안산점 이후 두 번째인데 그러나 안산점은 규모가 작은 임대 매장이었고 학성점의 경우 직접 토지까지 소유한 매장이고 이것을 폐점시키는 것인데 이같은 경우는 학성점이 처음이다. 이마트 전체 점포 중 적자 점포는 10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마트의 성장시대가 저물어가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올 해 안에 적자 매장 10곳에 대해 구조조정이 있을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 이용 횟수가 많은 소비자들, 또 장사가 잘되는 줄로만 알았던 이마트에 대한 이같은 소식에 대해 무척 의외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으지도 모르겠다. 이마트의 올 해 1분기 총매출은 전년대비 5.5% 증가한 3조5462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 4분기에는 8.2%, 지난 해 3분기엔 6.1% 증가했는데 이에 비해서는 둔화된 수치다.

지난 1993년 서울 창동에 첫 점포를 낸 이마트는 지난 해까지 매년 꾸준히 매장을 늘리면서 국내에서 147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이마트는 올 해 처음으로 신규 점포를 내지 않기로 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만 3개 출점할 예정이다. 2001년 이마트의 신규점 출점 수는 14개였다. 이후 계속 줄어들기 시작해 최근 3년간은 연간 1~5개 점포를 출점하는데 그쳤다.

왜 이렇게 됐을까. 온라인 유통채널과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가격 경쟁이 격화됐고 그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격주 일요일 의무휴업, 전통시장 인근 출점 제한, 신규 출점시 인근 중소상인과 상생협의 의무화 등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도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1인 가족의 증가로 대형 할인점으로 향하던 소비자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성장세가 꺽인 대형마트 대신 트레이더스를 통해 외형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사업 부문에 해당하는 트레이더스의 매출액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성장 둔화로 인해 이마트의 성장의 중심축이 트레이더스로 옮겨갈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적에 의해서도 트레이더스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연간 매출은 1조를 돌파한 상황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0년 경기 용인시에 첫 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 총 11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성장 요인에 대해 대용량 상품을 비롯, 일반 할인점 대비 평균 8~15%가량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가 성장세가 꺽여 트레이더스를 통해 외형 확대를 하고자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가 올 해 대형마트 신규 출점이 없을 거라는 소식은 유통업계의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있고, 학성점 폐점은 향후 이마트 존재에 대한 위기감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