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모니터, 표시성능과 실제 기능 다르다

상당수의 TV와 PC 모니터로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이 표시된 성능보다 실제 기능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판매되는 TV 모니터 8개 제품의 초기 설정모드 상 디스플레이 성능을 조사했더니 명암비와 응답 속도에서 제품에 표시된 성능보다 떨어졌다고 17일 밝혔다.

화면상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얼마나 잘 구분되는가를 나타내주는 명암비 시험결과 5개 제품(젠티뷰 CN-F2410HL, 야마카시 T320UF, 엑사비오 X2700EWT, 스마트라 SHE-320XQ, 삼성 LT24D590KD)의 경우 명암비를 1천:1~5천:1로 표시했지만, 실제는 이보다 낮았다.

화면이 교체되는 속도를 의미하는 '응답 속도'의 경우 8개 제품 모두가 표시 성능(5~12ms)에 미치지 못했다.

TV 수신 기능의 경우 간섭 신호나 신호잡음 등 여러 경로로 전달되는 신호를 정상수신해야 하지만 8개 제품 모두가 '단일경로 페이딩 에코'(반사돼 전달되는 신호) 등 일부 시험항목에 따라 수신 불량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단일·다중 경로 페이딩 에코 시험을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의 경우 TV 수신 사각지대에서 수신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 송신하는 자막기능 방송서비스에 대한 표준 기능을 완벽히 지원해주는 제품은 LG(24MT48DF) 제품 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제품도 한자나 특수문자 등 비교적 잘 쓰이지 않는 문자를 제외하고 한글 영문, 숫자를 표시하는 데는 문제는 없었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설명했다.

아울러 TV 모니터는 에너지 효율관리 대상품목이기 때문에 에너지효율 등급이 의무적으로 표시돼야 하지만 8개 중 3개 제품은 이 표시가 없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유통 중인 TV 모니터의 제품 사양은 패널 제조사가 제공하는 기본 제품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최대 성능조건에서의 사양을 표시하고 있어 실제 사용할 때의 제품 성능과는 차이가 있었다"며 "객관적인 제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성능을 객관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