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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레이더 등 핵심장비 발사대 6기 중 2~3기 반입된 듯

장미 대선이 끝난 후에 배치를 예상했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트레일러를 통해 들어가고 있다.

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동안 사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와 차량형 사격통제레이더, 차량형 교전통제소 등 핵심장비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발사대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의 장비가 반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들 핵심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장비들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간 발사대는 2~3기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군은 지난달 6일 미 텍사스 포트 블리스 기지에 있던 사드 요격미사일 발사대 2기를 C-17 수송기 편으로 오산기지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사드 장비 운송작업을 진행해 왔다. 발사대는 모두 6기가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성주골프장에 반입된 장비는 사드체계를 구성하는 핵심장비에 속한다. 발사대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를 연결만 하면 바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드체계를 구성하는 장비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X-밴드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차량형 교전통제소, 발전기·냉각기 등이다.

미군은 이들 장비 대부분을 항공기와 선박 편으로 오산과 부산으로 반입해 왜관 등의 미군기지에 보관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주골프장에 들어간 것도 미군기지에 보관되어 있던 장비들이다.

지난달 6일 한국에 처음 도착한 장비는 요격미사일을 쏘는 이동식 발사대로, 보통 사드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를 갖춘다. 사드 포대는 최대 9기의 발사대를 운용할 수 있다. 괌 미군기지 사드 포대의 경우 발사대 3기를 갖췄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강연에서 한국에 배치될 사드 포대 규모가 괌 기지보다 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주골프장에는 최소 6기 이상이 배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발사대 1기는 요격미사일 8발을 장착할 수 있고 30분 안으로 재장전할 수 있다. 발사대 개수가 많을수록 요격미사일 여러 발을 빠르게 쏴 요격률을 높일 수 있다.

사드의 요격미사일은 적 미사일에 직접 충돌하는 직격형(Hit-to-Kill)으로, 1단 고체연료 추진 방식이다. 적외선 탐색기를 장착하고 있어 요격 성능이 뛰어나다.

X-밴드 레이더는 적 미사일을 탐지하고 요격미사일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사드 체계의 핵심장비다.

사드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는 전방배치 모드(FBM)와 종말모드(TM)의 두 가지로 나뉜다. FBM 레이더는 적 레이더 발사 직후 상승 단계에서 탐지·추적하는 것으로, 탐지거리가 TM 레이더보다 훨씬 길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는 TM으로, 적 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탐지·추적하기 때문에 최대 탐지거리가 800여㎞로 짧고 레이더 빔도 공중을 향해 발사한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레이더를 TM에서 FBM으로 전환해 중국 내륙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하는 데 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로 운용되는 AN/TPY-2 TM(종말모드)의 유효 탐지 능력은 한반도에 국한되어 군사적으로 중국의 안보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사드 레이더가 중국 안보이익을 해친다'는 중국 주장에 대해서도 "사드 레이더는 대한민국을 향해 날아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북쪽으로만 지향해 운용되고, 최대 120도의 방위각 범위 내에서만 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