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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표심... 대선 토론 인터넷 중계 접속자 증가세 뚜렷

장미 대선을 앞두고 TV·신문 같은 전통 매체 대신 포털·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로 선거 소식을 접하는 20∼30대 '젊은 표심'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대선 토론의 접속률이 잇달아 치솟는 등 스마트폰이 익숙한 세대의 선거 참여 열기가 뜨겁다.

26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의 PC·모바일 사이트로 4차례 중계됐던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는 매회 수십% 이상씩 접속자가 늘고 있다.

예컨대 네이버에서는 19일 두 번째 토론회를 본 접속자는 13일 첫 토론회 트래픽보다 약 168%가 뛰었다. 25일 열린 네 번째 토론회는 23일 3회 행사보다 접속자가 72%가 늘었고 13일 때의 수치와 비교해선 약 4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털 다음도 1·2회 토론회를 거치며 접속자가 45% 늘었다고 밝혔다. 3회는 2회 때와 거의 비슷한 5%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후 25일 열렸던 네 번째 토론회는 전 행사(23일자) 대비해 증가폭이 60%나 됐다.

네이버와 다음은 각 토론회의 접속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포털 업계에서는 이렇게 PC·모바일 사이트로 토론회를 접하는 이들의 다수가 스마트폰이 익숙한 젊은 층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의 25일 네 번째 토론회 중계에는 댓글 9만2천800여개가 달렸다. 3차 때 5만8천개보다 40% 가까이 급증했다.

25일 중계 기준 댓글 작성자 연령대는 30대가 41%, 20대가 28%로 20∼30대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30대 이용자는 드라마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모바일 등 인터넷 동영상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아 대선 토론회도 같은 경로로 접하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와 달리 인터넷 스트리밍서비스의 장점은 토론회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감상평을 볼 수 있어 시청자들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모바일 기반이어서 장소의 구애를 덜 받는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동영상은 다른 시청자의 반응을 바로 댓글로 볼 수 있고 언론사의 실시간 팩트 체크 등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 라이브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층 취향에 잘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메신저 등 SNS를 통해 선거 정보를 접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 주요 후보들은 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 등에 공식 계정을 마련하고 선거 동영상·유세 사진·공약 설명 자료를 사용자들에게 보낸다. 이런 후보 계정의 친구(구독자)는 수십만∼수만 명 수준에 달한다.

포털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선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의 열기를 볼 때 온라인 공간에서 젊은 디지털 '표심'을 잘 잡는 것이 우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