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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블랙박스 불만 폭발... 녹화·화질 불량에 소비자 불만↑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차량의 돌발 사고를 영상으로 찍어 저장해 시시비비를 가릴 증거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블랙박스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5년(2012~2016년) 동안 접수된 차량용 블랙박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총 967건 중 '제품 불량'이 59.3%(573건)로 가장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제품 불량 관련 피해구제 신청 중 구체적인 피해유형이 확인된 381건을 분석했더니 블랙박스의 핵심 기능인 녹화가 되지 않거나 화질이 불량한 경우가 247건(64.8%)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전원 불량(86건, 22.6%), 블랙박스 장착에 따른 차량 배터리 방전(40건, 10.5%)의 순이었다.

제품 불량 피해 외에 구매계약 관련 피해도 36.6%(354건)에 달했다.

특히 무료 장착을 빙자한 악덕 상술로 피해를 본 경우가 215건(22.2%)이나 됐는데, 신용카드 포인트로 구매를 권유한 뒤 대금을 임의로 결제하거나 블랙박스 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통신비를 대납해주겠다고 한 후 연락을 두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차량용 블랙박스를 살 때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의 성능 비교분석 결과를 참고하고 '무료'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블랙박스를 구입할 때에는 메모리카드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야 ‘먹통블랙박스’라는 황당한 피해를 피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차량용 블랙박스의 품질차이가 크므로 제품 구매 시 제조업체의 A/S 지원, 신뢰성 등을 고려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소비자단체나 공인기관에서 그 품질을 검증한 상품을 장착하는 것이 안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