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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은 나은 미래를 위한 현실적 선택이 되어야 한다

내일은 드디어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이다. 촛불혁명의 덕택으로 박근혜대통령이 탄핵으로 파면되고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적지 않은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운동을 시작 한 시간도 오늘 자정으로 매듭을 짓고 드디어 내일 국민들의 선택만 남게 되었다.

경제위기, 안보위기, 국민통합의 위기 속에 진행되는 이번 대선은 위기해결을 위한 국정지도자를 뽑는다는 정치적 의미 이외에 절차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대통령임기만료에 따라 이루어지는 정상선거가 아니라 사고로 인한 전임대통령의 임기내 파면에 따라 이루어지는 선거라서 대통령당선자는 준비기간 없이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발표와 더불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별도의 준비기간 없이 위기극복을 위한 차기 대통령당선자의 어깨는 그만큼 무겁고, 역사적 사명 또한 중차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만큼 유권자들의 선택은 더욱 지혜롭고 정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권자 4,247만명 중에서 이미 26%가 넘는 1,107만 명은 투표를 하였다. 나머지 유권자들은 내일 이 나라 주권자로소 귀중하고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투표장으로 가기 전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할 것이 있다. 누가 과연 어려운 정치경제적 환경을 극복하고 우리 국민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다음 대통령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고 혼자서 나라를 이끌어 갈 리더가 될 수도 없다.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널리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하여 과감하게 등용하고, 야당과 여러 사회단체들 및 시민들과 협력을 통한 통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폭넓은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트럼프대통령, 중국의 시진핑수석과 당당하게 대화를 통하여 국제문제를 논의하고 북한의 김정은과 머리를 맞대고 남북문제를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과연 이런 능력과 자질을 가진 후보가 누구인가? 만족스러운 점수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곰곰이 생각하고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거는 이상적 지도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주어진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제한적이고 현실적 선택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조건 아래서의 제한 적 선택이 모여 가장 만족스러운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바로 투표의 권리이며 참정의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