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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정부 성공여부는 인재등용에 달려 있다

보궐선거의 특성에 따라 문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새 정부의 구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정부의 일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 정부의 성공은 어떤 사람으로 정부를 구성하느냐 하는 것이 바로 정부의 성패를 결정한다.

어제는 처음 중요한 몇 자리에 대한 인선이 이루어졌다.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정원장, 경호실장, 민정수석, 인사수석 등 새 정부의 진용을 짜는데 필요한 중책을 맡게 될 사람들이 결정되었다. 그 중에서는 과거 문대통령과 가까운 자리에서 일한 사람도 없지 않지만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정원장, 민정수석 등은 공직업무를 같이한 경우는 없다.

국무총리는 오래간만에 호남출신 인사가 등용되었고, 비서실장도 친문 또는 친노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민정수석 또한 법조인출신이 아닌 대학교수출신이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하나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득세하게 될 친문 또는 친노의 계파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역안배와 쇄신적 전문가 발탁을 통한 혁신적 통합정부의 가능성이다. 물론 아직 내각 및 주요 직책에 대한 인선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속단은 이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단추가 비교적 잘 끼워지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한편은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고, 다른 한편은 새 정부의 성공에 대한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정치가들은 대개 천하의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였고, 심지어 적대세력이나 정치적 경쟁자까지 포용하여 동반자로 국정에 참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삼국지를 보면 위나라의 조조가 그러했고, 미국의 링컨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그런 정치지도자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조조는 위, 촉, 오 세 나라 중에서 위나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기틀을 마련했고, 링컨 대통령은 남북통일과 노예해방을 통한 위대한 아메리카의 건설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오바마대통령은 미국경제 회복을 통해 고용을 증대시켰고, 이를 통하여 미국이 세계지도국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퇴임 시에는 많은 국민들의 박수와 아쉬움 속에 백악관을 떠날 수 있었다.

흔히 정치나 경영에 있어서 ‘인사는 만사’라고 한다. 이는 치인치세의 역사적 기록을 보아도 헛된말이 결코 아니다. 앞으로 문대통령은 외교 국방상의 긴요한 과제해결과 더불어 새 정부에서 같이 일할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직무가 될 것이다. 부디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하며 나아가 적극 지지할 수 있는 인재를 등용하여 유능하고 참신한 정부가 꾸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

청와대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