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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칼럼] OECD 결핵 1위 대한민국..잠복결핵을 잡아라

잠복결핵 검사는 누가 받아야 할까?

 김수정 원장
▲김수정 원장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결핵발생률 및 사망률에 있어 월등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결핵에 걸린 보육교사에게 원아들이 집단으로 감염된 경우나 의사에게 환자들이 옮은 경우 또는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에게 감염된 경우 등 아직도 우리나라는 결핵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은 지대이다.

과거에 비해 위생상태도 개선되었고 영양상태도 좋은데 왜 유독 결핵에 있어서만큼은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잠복결핵 문제를 들고 있다.

잠복결핵이란 결핵에 감염은 되었으나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전염성은 없으나 평생에 걸쳐 10% 정도는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20-30대에서 결핵 발생이 높은 이유 중에 하나가, 잠복 결핵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활동성 결핵이 발병하는 것이다.

이러한 잠복결핵을 치료하는 경우, 결핵 발병의 60-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잠복결핵 관리를 통하여 결핵퇴치에 성과를 거두었으며, 우리나라도 최근 고1 학생 잠복결핵검진사업을 시작하였다. 검진 상 잠복결핵으로 확인되는 경우 본인이 치료동의를 하면 치료를 하며, 치료동의를 하지 않더라도 차후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일찍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일반적인 진료현장에서는 활동성 결핵환자의 밀접 가족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의 검사와 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그 중 35세 미만은 모두, 35세 이상은 고위험군에 한해 우선적으로 잠복결핵 진단과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최근 잠복결핵 검사 중 정확도가 높은 이그라(IGRA)검사의 보험기준이 확대되어, 전염성 결핵 환자의 접촉자, 위절제술 환자, 흉부엑스레이 상 과거 결핵치료력 없이 결핵흔적이 있는 경우, 투석 환자 등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나 나이가 어린 경우일수록, 잠복결핵의 재활성화 확률이 올라가므로,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은평구 성누가병원 내과전문의 김수정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