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강경화 "한반도서 전쟁은 안돼…한미 빈틈없이 상황 관리해야"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선전포고로 모든 자위적 대응도 가능하게 됐다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주장과 관련해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크고, 이런 상황에서 쉽게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이(한반도)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를 막도록 한국과 미국이 함께 빈틈없고 견고하게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서 리 외무상이 오전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뉴욕을 떠나기 전 발표한 성명 내용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에서 또 한 번의 전쟁이 일어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오기 위한 대북 제재와 관련해 "대북 제재와 압박은 외교적 도구로,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게 아니라 북한을 진지한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데리고 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재와 압박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제재와 압박은 반드시 강력한 억제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참석해 국내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인 강 장관과 한 자리에서 의견을 나눴다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강 장관과 올브라이트 장관은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으로서 느낀 경험 등을 이 자리에서 공유했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최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백발에 가까운 자신의 머리 색깔을 놓고 난데없는 논란이 벌어진 사실도 소개했다.

지난 12일 대정부질문에선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이 강 장관에게 "하얀 머리가 멋있다. 여성들의 백색 염색약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저도 좋아한다"고 말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해 한때 논란이 일었다.

강 장관은 "한 연세 드신 국회의원이 연단에 나와 내 머리에 대해 언급하면서 질문을 시작했고, 이는 그 의원과 연단 아래 여성 의원들 간에 큰 논란을 야기했다"면서 "그래서 질문과 답변을 할 시간이 없었다. 부끄러운 일이고 귀중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