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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靑 회동, 당리당략 떠나 안보문제 해결책 논의해야"

여야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만찬회동을 앞두고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번 만찬 회동이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인 만큼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주문을 냈다. 합의문을 준비중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여당은 이번 회동이 협치의 틀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 데 비해 야당들은 대통령의 들러리 서기나 의전용 행사가 돼선 안 된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여야 대표들이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청와대 만찬을 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그동안 막힌 부분이 있다면 이를 뚫고 협치의 틀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추석 전에 민심 달래기용이나 의전용 행사가 돼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들도 당리당략을 떠나 안보와 외교 문제의 실제 해결책을 모색하는 논의가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토론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논평에서 "뜻깊은 자리임에도 일방적으로 협력을 강요하고 끝나는 자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며 "이번 회동이 또다시 '야당 들러리 세우기'로 끝난다면 더이상 여야 대표들을 불러모을 명분을 찾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여야 대표들이 이견 없이 공동의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국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이라 생각한다"며 "각자 입장과 공통분모를 확인하면서 각론의 거리를 좁혀나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백 대변인은 "앞으로는 제1 야당답게 몽니를 부리지 말고 국정운영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의 대표가 소아적 입장에서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당리당략적 접근을 한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당은 국민을 향해 '쇼'를 하는 회동에는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준표 대표는 고려대에서 열린 고경아카데미 특강에서 회동에 참석하는 나머지 정당들을 '본부 1·2·3 중대'라고 표현한 뒤 "본부 중대 1·2·3을 불러 사단장 사열하는 식으로 밥 먹는 자리에 갈 이유가 없다"며 "나를 적폐세력의 대표라고 하는데 뭐하러 청와대로 부르냐"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민생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비현실적 안보관, 낭만적 대북관, 환상적 통일관을 버리지 않는 한 오늘 회동은 또 하나의 정치 쇼이자 야당 들러리 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