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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떠나 홍콩으로…투자은행들, 브렉시트 피해 亞 귀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속속 런던을 떠나 독일, 프랑스로 옮겨가는 가운데 새로운 이전지로 홍콩이 부상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러 투자은행이 아시아·태평양의 트레이딩 업무를 홍콩에 두는 방안을 놓고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협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태평양 고객의 트레이딩 계정을 총괄할 조직을 홍콩에 신설하려고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MA 관계자는 "은행들이 트레이딩 계정을 홍콩으로 이전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를 다룰 인력과 자원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딩 계정은 채권, 파생상품 등 시장 연계 자산을 매매하는 계정으로, 일반적인 예금 계정과 달리 유동성이 높고 거래가 쉬워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은행이 아시아의 트레이딩 업무도 런던에 두고 위험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이들 은행은 브렉시트 후폭풍을 피해 런던에서 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프랑스 파리로 옮기려 하는 가운데 아시아 거점은 홍콩 등으로 현지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홍콩 당국은 이러한 움직임을 발 빠르게 알아채고 지난 4월 파생상품 협의 기관을 신설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향후 수년 안에 런던에서 홍콩으로 아시아·태평양의 트레이딩 업무를 모두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은행은 아시아·태평양 거점을 홍콩으로 옮겼으며, 일부는 싱가포르 이전도 검토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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