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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11월 기준금리 인상…내년에도 1∼2차례 인상

증권사

국내 10대 대형 증권사들이 한목소리로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 증권사는 모두 한은이 내년에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금리 인상 횟수와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관측은 다소 엇갈렸다.

13일 연합뉴스의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연말과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 전망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10개사 모두 한은이 오는 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25bp(1bp=0.01%p)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우선 거시경제 측면에서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등 금리 정상화의 필요조건이 충족됐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지난달 19일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역시 한은 목표인 2.0%로 올렸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3.6%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한은 입장에서 금리 인상을 미룰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인 차원에서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미 기정사실이 됐고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완화해 금리 인상 부담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형중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한은은 경제 회복 속에 금융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크다"며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일형 위원)이 나오고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잇따른 점도 11월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를 실리고 있다.

이주열 총재

최근 금통위 오찬간담회에서 중립 성향으로 추정되는 함준호 위원마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의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의 뚜렷한 매파적 스탠스를 감안하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내년에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데에도 10개 증권사 중 이견은 없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7개사는 한은이 내년 금리를 추가로 1차례만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국내 경기와 물가 여건상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는 분명한 회복세에 있지만, 아직 소비를 비롯한 내수 부문의 회복세가 강하지 않아 통화 정책적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누적된 금융 불균형은 경제성장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기 여건이 개선된 상황에서 금리 정상화를 추진함에 따라 금리 인상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25bp씩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급격한 긴축 전환이 아닌 기준금리 정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