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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트럼프 발언'...美 외교협회장 "중동 평화에 대한 희망 앗아가"

트럼프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발표에 대해 비판했다.

7일(현지시간) 하스 회장은 이날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에 올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은 평화에 대한 희망을 희미해지게 한다'는 기고문에서 "예루살렘의 폭력을 촉발하고, 나아가 미국과 전 세계의 아랍국가, 무슬림 정부들과의 협력을 지연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예루살렘은 난마처럼 꼬인 중동 지역에서 그나마 비교적 평온한 상태였다"며 "중동에서의 평화가 진전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전임 대통령들 때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의 수도 이전 보류 결정이 중동의 평화를 향상하는 데 실패했다"고 발언했다.

또 하스 회장은 "평화 협상이 교착된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 내부, 또 그들 간의 분열 때문이지 전임 대통령들의 수도 이전 보류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은 외교적 해결 전망을 밝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며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진전의 기회마저 약화시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