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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딥 체인지' 핵심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하는 것"

SK그룹은 신년회에서 종전 비즈니스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함께 창출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2일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SK가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 핵심은 비즈니스 모델(BM)을 혁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 ▲자산을 공유하거나 변화를 주는 '공유 인프라' ▲해외라는 기존과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경영' 등 구체적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더블 바텀 라인에 대해 미래 고객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BM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자산은 외부에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깨고 기존 비즈니스에만 활용했던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확장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BM이 가능해진다"며 "이 공유인프라를 외부에 공유하면 그룹 내부에서 보다 훨씬 혁신적인 BM이 출현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이 올 해 실천해야 할 4가지 중점과제로 ▲DBL을 위한 사회적 가치 본격 창출 ▲공유 인프라에 대한 가시적 성과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제시했다.

일하는 방식에 대해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프로젝트 중심의 공간에서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최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7개 위원장과 주력 관계사 CEO 등 경영진과 임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