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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봉제 로봇업체, "AI 로봇도 바느질은 잘 못할 걸"

로봇이 사람 손을 대체하는 자동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의류 제조사인 크리스털 그룹(Crystal Group)은 향후 수년간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공장에서 연간 10%씩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은 부드러운 원단을 다루는 게 어려운 일인 데다 동남아 인건비가 아직은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털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18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의류 제조사로, 막스앤드스펜서, 유니클로, H&M 등에 납품한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홍콩 증시에 상장해 끌어모은 자금 4억9천만 달러 중 일부도 두 나라 공장의 원단 설비 시설을 확장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최고경영자(CEO) 앤드루 로는 미국 소프트웨어오토메이션이 설계한 바느질 로봇 소봇(Sewbot)이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바느질 로봇이 저임금 국가에서 사람 손과 경쟁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털 그룹은 중국 남부에서 한 달 평균 임금이 700달러를 넘어선 데 따라 베트남과 방글라데시로 눈을 돌렸다. 두 나라에서는 각각 300∼350달러, 150∼200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봉제 자동화 업체인 미국 소프트웨어오토메이션은 여기에 반박했다.

유행이 금세 바뀌는 패스트 패션(Fast-fashion) 시대에는 생산 과정을 단축해야 하기 때문에 바느질 로봇이 각광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방글라데시와 달리 미국에서 의류를 만든다면 관세, 배송 등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고객에게 더 빨리 납품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티셔츠 자동화 설비를 미국에서 향후 1년∼1년 6개월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