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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부자, 연간 증가 富 82% 차지… 하위 50%는 전무

전 세계 상위 1% 부자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증가한 부(富)의 82%를 차지했지만, 하위 빈자 50%는 자기 몫이 전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개막 하루 전인 22일 발표한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통계치는 분배 양극화가 지속하고 노동자 임금과 근로환경을 희생시키면서 주주들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보상만 주로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례로 2016년 3월부터 1년간 억만장자 2천43명의 자산은 7천620억 달러(814조1천970억 원) 늘었고, 상위 5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중 한 곳의 CEO는 단 나흘 만에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노동자 평생 수입 크기의 돈을 벌어들였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인터네셔널 총재는 "억만장자의 호황은 번성하는 경제의 신호가 아니라 실패한 경제시스템의 증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우리 의류와 휴대전화를 만들고 식량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값싼 물건을 꾸준히 공급하고, 기업과 억만장자들의 이익 극대화에 착취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여성이 임금 차별을 받고 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다고 전하고 억만장자도 10명 중 9명이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위니 비아니마 총재는 "최저 수준의 임금을 벌기 위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는 베트남 의류공장 여성들은 몇 달간 자녀를 보지 못하고, 미국 가금류 산업 여성노동자들은 근무시간 중에 화장실을 가지 못해 기저귀를 착용해야 하며, 캐나다와 도미니카공화국 호텔 여성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을까봐 성희롱에 침묵한다"고 참담한 노동 현실을 전했다.

옥스팜은 이들 문제를 타개할 대안으로 '인간중심 경제' 개념을 내놓았다.  
또한 모든 근로자의 최소 생활임금 보장을 위한 주주ㆍ최고경영진 수익 제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여성노동자 근로환경 개선, 부자들의 세금회피 단속과 공정납세, 의료·교육 같은 공공서비스 지출 확대를 세부 대책으로 적시했다. 이어 지금의 변화추세라면 여성과 남성 간 임금 및 고용 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 217년이 걸릴 거라고 우려했다.

옥스팜은 특히 억만장자에 글로벌 부유세 1.5%가 적용된다면 모든 어린이가 학교에 갈 수 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