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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무역협정 없는 브렉시트땐 英·EU기업 86조원 손실

브렉시트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영국이 새로운 무역협정에 대한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이 현실화하면 영국을 포함한 EU 기업들이 연간 86조 원 정도의 손실을 본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먼, 법무법인 클리포드찬스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노딜 시나리오에 따른 비용이 580억 파운드(약 85조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손실 추정치는 EU 수출 기업에 310억 파운드, 영국 수출 기업엔 270억 파운드다. 특히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무역 관계를 전환하면 EU 자동차 업계가 최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지금까지 최대 타격을 입은 분야는 영국 금융 업계가 꼽혔다.

양사는 보고서에서 "잘 준비된 기업들은 공급망, 고객 기반, 경쟁사 등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토대로 위험 회피에 나섰다"면서 "하지만 소기업은 현재 이러한 조치를 할 여력이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노딜 시나리오에서는 오는 2019년 3월 영국이 EU와 아무런 후속 협정을 맺지 못한 채 EU를 공식 탈퇴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영국과 EU 측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이른바 이혼 합의금 등 탈퇴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며, 이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을 거두면 무역협정 등에 관한 2단계 협상에 착수하겠다는 게 EU 측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