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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미분양 급증에 임대 전환...건설업체들 돌파구 찾아

아파트

불황에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줄지 않자 임대로 전환해 출구를 모색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공급 과잉 속에 분양이 쉽지 않자 부동산시장 상황을 감안해 건설사들이 일반 분양을 포기하고 입주자 모집이 쉬운 임대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 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했던 아파트가 임대 전환된 후 계약자가 몰리는 등 임대 전환이 미분양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주시에 따르면 오송 동아 라이크 텐과 대성 베르힐이 지난 9일부터 총 2천477가구의 임대 아파트 공급에 나섰다.

동아건설은 77㎡(전용면적 기준) 190가구와 84㎡ 780가구 등 총 970가구를 공급하는데, 분양사 측은 "임대 전환 후 50%가량 지정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성건설도 지난 9일부터 청주 동남택지개발지구 B4·B6블록에 건설할 임대 아파트인 대성베르힐 1천507가구 공급에 나섰다. 이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는 분양 택지이지만 대성건설은 청주시의 임대 전환 요청을 수용,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건설사들도 임대 보증금과 국민주택기금으로 건설비를 확보할 수 있어 임대 전환에 적극적이다. 임대 계약자를 확보하는 게 일반 분양보다 용이하고 임대 후 분양 전환 시점의 시세를 분양가에 반영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자금 회수가 늦다는 부담은 있지만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현 시점에서 임대 전환이 유일한 출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