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포드에 밀려…양산 난항에 위기 가중
재경일보 장선희 기자 장선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생산 차질에 따른 자금난과 자율주행차 사망사고, 신용등급 강등 등 겹악재에 직면한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던진 농담 한마디에 주가까지 폭락했다.
결국 테슬라는 시가총액에서 포드에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포드를 추월한 지 딱 1년 만이다. 하지만 회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모델3 대량생산도 목표 달성이 요원해 지면서 테슬라의 위기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 CEO의 파산 농담 여파로 장중 7% 넘게 빠지며 주당 248달러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가에서 36%나 빠진 금액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테슬라의 시총은 경쟁업체인 포드에게도 추월당했다.
테슬라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420억6천300만 달러(44조5천400억 원)를 기록해 435억8천800만 달러(46조1천640억 원)의 포드에 뒤처졌다. 테슬라는 1년 전 포드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까지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로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앞길에는 여러 악재가 기다리고 있어 위기 타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 블로그인 잘롭닉(Jalopnick)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일 오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의 주당 생산량이 곧 2천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앞으로 1주일 내 2천 대 생산을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머스크의 낙관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테슬라가 대량생산 목표를 일정 내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모델3의 주당 5천 대 생산 데드라인이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당 2천 대 생산은 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 CNBC방송은 테슬라의 회계최고책임자(CAO)가 지난달 초 회사를 떠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테슬라의 '심판의 날'(day of reckoning)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시달리고 있는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는 모델3 대량생산이 지연되면서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데 이어 지난달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모델X의 운전자가 주행 도중 사망하면서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으며, 설상가상으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 신용등급을 B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회사는 볼트 부식 문제로 모델S 12만3천대를 리콜했다.
<저작권자(c) 재경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