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진심일까?"…中수뇌부, 진의 파악‘우왕좌왕’

재경일보 장선희 기자 장선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04.13 13:52:04

미중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무역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무역전쟁 우려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수뇌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의 호전적 무역정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교섭창구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 무역정책의 대응책을 마련코자 미국 주요 기업가들과 전직 각료들을 찾아다녔고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책사' 류허(劉鶴) 부총리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데이비드 램튼 교수는 NYT에 지난 2주 동안에만 중국 관료 5명이 자신을 찾아와 조언을 구했다면서 "그들(중국 관료들)은 '우리가 누구와 대화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중국 관료들과 만난 미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중국의 핵심 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한 불만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이런 견해가 시 주석에 제대로 전해지는지, 아니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엄포로 받아들이고 미국이 이번에도 한 발 뒤로 물러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그런 조언들을 무시하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시 주석은 집권 2기로 들어서면서 역대 중국 어느 지도자보다 많은 '미국통'을 대거 등용했다.

왕후닝 상무위원은 젊은 시절 학자로서 미국을 방문한 경험을 책으로 내기도 했고 왕치산 부주석은 수십년간 미국 월스트리트에 두꺼운 인맥을 구축했다.

NYT는 "이런 전문성을 갖췄음에도 중국 수뇌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흔들어버린 미국 정치지형 속에서 어쩔 줄 모르며 교섭창구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은 그들의 기존 미국 인맥이 국제 금융이나 외교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정계 주류 인사들이라는 데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런 워싱턴 주류 인사들은 모두 뒷전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워싱턴 인맥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적들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람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급해진 왕 부주석은 최근 몇 주간 티머시 가이트너, 헨리 폴슨, 로런스 서머스 등 전직 미 재무장관 3명을 비롯해 로버트 졸릭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을 만났다.

업계 인사 중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차기 CEO 등과도 접촉했다.

램튼 교수는 이런 곤혹스러운 상황에도 중국 정부는 "동맹국들을 소외시키고 스스로 정치기반을 갉아먹으며 국민적 고통의 한계점이 낮은 미국 정권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며 안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pr@jkn.co.kr

<저작권자(c) 재경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뉴스 브리핑

가상화폐·블록체인더보기

파월 연준의장, 가상화폐 위험성 경고… "실질통화 아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에 대해 "본질적 가치(intrinsic value)가 없기

비트코인 '10% 이상' 급등세…7천 달러 회복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경제매체인 CNBC를 비롯한 미국

포토 / 연예 / 스포츠 / 영화 / TV

빅뱅 승리 "5년만 솔로, 군입대 형들 응원 덕분..YG 회장님 감사"

20일 빅뱅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블랙핑크, '뚜두뚜두' 뮤비 유튜브 2억뷰

걸그룹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뮤직비디오가 공개 33일 만에 유튜브 2억뷰를 돌파해 화제다.

빅뱅, 월드투어 전시회 중국 상하이 개최

그룹 빅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월드투어 전시회가 중국에서 열린다.

이슈·특집[근로시간 단축]더보기

단축

근로시간 단축, 칼퇴' 환영 vs '편법' 우려

300인 이상 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 이후 출근 첫날인 2일 직장인들은 칼퇴근에 만족감을 보이면서도 '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Q&A, 커피·흡연은 근로...퇴직급여 그대로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을 목표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 제도

네이버

네이버, 선택근로시간제 도입…책임근무제 4년 만에 폐지

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가 근로시간 단축에 맞춰 기존 책임근무제는 4년여 만에 전면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