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온라인 쇼핑업계’…쿠팡· 티몬, 자본잠식 '쇼크'

재경일보 이겨례 기자 이겨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04.16 15:18:12

쿠팡

수년째 '치킨게임'을 벌여온 온라인쇼핑업계가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해 줄줄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2조원 가까운 누적적자에도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거나 풍부한 현금 유동성 확보 등을 내세우며 버텨나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팔면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은 지난해 매출 2조6천846억 원, 영업손실 6천38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13% 늘었다. 특히 6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 규모다.

쿠팡은 2016년에는 5천653억 원, 2015년에는 5천4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1조7천억 원이 넘는다. 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투자했던 1조1천억 원의 금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쿠팡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작년 말 기준 약 2천610억 원 규모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쿠팡 관계자는 "지금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워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영업손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지만 현재 증자 등을 통한 현금 보유액이 8천130억원에 달해 유동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이 3천30억 원에 달했는데, 올해 들어 미국 법인이 보유한 기존 투자금 중 약 5천100억 원을 증자 형태로 한국법인 자본확충에 사용해 현재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8천130억원 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티몬도 3년 연속 1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천억 원대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 3천562억 원, 영업손실 1천18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기준 티몬의 자본은 2천676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천861억 원으로 전환됐다. 1년 사이 자본의 변동폭이 5천500여억 원에 달한다.

티몬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인 것은 맞지만,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영업손실은 감소하는 추세여서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4천731억 원, 영업손실 417억 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적자 규모를 500억 원 밑으로 떨어뜨렸지만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온라인쇼핑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천519억 원, 영업이익 62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9% 감소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별도의 독립 법인이 아니어서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의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매출 6천여억 원, 영업손실 1천여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출혈경쟁을 이어가며 수년째 '치킨게임'을 벌여온 온라인쇼핑업계가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조만간 쓰러지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증자를 통해 올해에만 5천억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출처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투자를 받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심각한 위기에 빠지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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