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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런던, 브렉시트 후 EU금융시장 무제한접근 불가"

유럽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EU 금융시장에 접근하게 해달라는 영국의 요청을 다시 일축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자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대표는 최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산업 콘퍼런스에서 "영국은 EU 단일 시장에 머물지 않을 것인 만큼 영국 요청은 받아들이기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영국은 케이크를 가지면서 동시에 먹기를 바라는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달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떠나더라도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금융시장 접근권을 요구하면서 화학·의료·항공산업 등에서는 EU의 규제를 따를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EU는 '체리피킹'(유리한 조건만 골라 취하는 태도)이라고 비판하며 영국에 EU 회원국 시절과 같은 대우를 해 줄 수 없다는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영국은 오히려 EU가 융통성이 없다고 맞서는 등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경제 관계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국은 실제 브렉시트가 이뤄지는 내년 3월까지 전체 무역협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탈리아 고전 소설 '레퍼드' 중 "모든 것을 그대로 유지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는 구절을 인용해 "이것은 작동하지 않을 일"이라고 영국의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