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기업들 대응 착수..시법 운영

재경일보 이겨례 기자 이겨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8.04.30 13:07:26

기업

주 52시간 근무제는 2004년 도입된 '주 5일 근무제'만큼이나 기업에는 큰 변화다.

300인 이상 기업은 오는 7월부터, 50인 이상 기업은 2020년 1월부터 시작하는 등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이 일찌감치 시범 운영하는 것도 이런 '엄청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생산성을 높이는 선진국형 근로 방식을 통해 이른바 '워라밸'(일과 업무의 균형)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받아들이자는 취지는 대기업들도 대체로 공감하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날로 격화하는 글로벌 경쟁 상황 속에서 신제품 개발, 글로벌 네트워킹 등을 위해서는 몇 개월씩 밤낮으로 집중 근무를 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탄력근무제 적용 확대 등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위한 '예행연습'에 나선 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근태 시스템을 개편하고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사무실 출입 때 자동으로 계산된 근무시간을 직원 개개인이 확인하고 주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식이다. 주당 근무시간을 분 단위로 파악하고, 52시간을 초과할 경우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불필요한 근무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무실에서 벗어날 때는 역시 분 단위로 근무시간에서 제외하는 한편 근로시간 단축 이행 여부를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생산직의 경우 이미 주 40시간 근무제 도를 정착한 상태지만 사무직은 기존 최장 근로시간(주 68시간)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7월 이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

현대차는 본사 사무직과 연구소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2015년부터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오후 5시 30분)을 보장하는 '스마트데이'를 도입·운영하고 있어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축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52시간 근무를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2월부터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통보해 해당 부서장과 직원들이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내 전산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제도 정착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SK텔레콤은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자율 근무제인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Design Your Work & Time)을 도입했다. 가령 이번 주에 48시간을 근무하면 다음 주는 32시간만 일하면 되는 식이다.

LG전자도 2월부터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실시 중이며, 신세계는 아예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오후 5시 30분 PC 셧다운제와 직원 야근 시 부서장 징계 등 파격을 시도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52시간 근무에 미리 대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형식적으로만 지키는 변칙 운영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신제품 개발, 정기 신입사원 채용 등 특정 시기에 집중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근로시간을 지키기 위해 사무실에서 벗어나 집이나 회사 인근 커피숍에서 일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근로시간이 단축되더라도 생산성 유지를 위해서는 설비투자 확대, 추가 인력 확충 외에 재량 근로시간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 유연근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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