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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제재 받는 中 ZTE, 대만업체 부품공급 재개로 '긴급수혈'

제티이

미국의 제재로 미 업체로부터의 주요 부품 공급 길이 막힌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가 대만의 칩 제조업체인 미디어텍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지난 4일 미디어텍의 ZTE에 대한 부품 수출재개를 승인했다.

미디어텍은 그동안 ZTE에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반도체 등을 공급해왔으나 대만 당국이 최근 ZTE에 대한 수출 시 승인을 받도록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미디어텍은 부품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었다.

대만 경제부의 한 관리는 미디어텍 외에 다른 대만 기업들은 여전히 수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앞서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 하도록 제재했다.

미 업체들로부터의 부품공급이 중단된 ZTE는 회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반발하는 한편 미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미디어텍의 부품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ZTE는 일단 숨통을 틔웠지만, 미국의 제재에 따른 어려움이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제프리스의 통신 전문가인 에디슨 리는 "미디어텍으로부터의 부품공급은 좋은 소식이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미 반도체업체 퀄컴이 만드는 첨단 칩은 미디어텍이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