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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제재에 이란산 원유수입 감소…수출 위축 우려

미 이란

미국이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하고 제재를 다시 하기로 하면서,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근 살아난 우리나라와 이란 교역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원유수입의 13%를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이 수출과 원유수입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제재가 에너지, 석유화학, 금융 등 이란의 주요 산업을 표적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과거 제재처럼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는 미국과 협의를 통해 원유수입에 한해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과거 제재 때도 원유수입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아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했다.

대신 원유 수입량을 줄여야 해 원유수입이 2011년 8천720만 배럴에서 2015년 4천600만 배럴로 감소했다.

2016년 1월 국제사회 제재가 해제된 이후 이란산 원유수입이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는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다음으로 이란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했다.

이란산 원유수입은 2017년 1억4천787만 배럴로 전년 대비 32.1% 증가했다. 전체 원유수입의 13.2%를 차지한다.

산업부는 제재가 부활해도 당장 원유 수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들이 제재 부활에 대비해 올해 이란산 원유수입을 작년보다 줄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제재가 90일에서 최대 180일 유예기간 뒤에 재개되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있고 미국산 셰일 석유 등 이란을 대체할 공급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제재가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연구위원은 "수출이 살아나는 분위기였는데 다시 제재하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이란이 사회기반시설과 석유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건설기계나 에어컨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는데 이런 품목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은 2012년 62억5천700만 달러를 찍었지만 이후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2013년 44억8천1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수출은 2016년 37억1천700만 달러로 꾸준히 하락하다가 작년 반등했다. 2017년 수출은 40억2천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철강판, 자동차, 종이제품, 냉장고, 평판디스플레이와 센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