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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금리 3% 재돌파…글로벌 금융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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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다시 돌파하면서 세계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38%포인트 오른 3.0061%였다. 지난달 25일에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한 후 2%대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상승해 3%를 넘어선 것이다.

미 재무부가 이날 진행한 25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견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관측이 커지면서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1.14달러로 3.01% 올랐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 브렌트유는 77.21달러로 3.15% 치솟았다. 유가 급등은 국채 금리상승과 함께 달러화 강세의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고유가가 물가를 끌어올리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을 촉진할 뿐 아니라 이란 핵합의가 흔들리고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 유로화 약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달러지수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현재 93.1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와 미국의 긴축 정책, 금리상승이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에서 모두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존 오서스 파이낸셜타임스(FT) 논설위원은 칼럼에서 "달러 강세, 미국의 긴축 상태, 정치적 불확실성의 조합은 신흥시장의 약화로 확실하게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정도의 미 국채 금리상승은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25∼3.5% 수준일 때는 별다른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금리가 4∼4.5%가 되면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압박이 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